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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타운홀미팅에 사옥 이전까지'…1세대 이커머스 위메프·티몬의 분투기

1세대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와 티몬이 막대한 자본으로 무장한 '유통 공룡'의 총공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각각 기술 고도화와 이커머스3.0을 돌파 카드로 제시한 양사는 최근 대표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을 열거나 사옥을 옮기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5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하송 위메프 대표는 지난달 임직원을 대상으로 첫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체질개선 작업 및 힘의 논리에 따라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을 짚었다. 이어 위메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커머스업계는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쿠팡과 거대 IT 플랫폼을 등에 업은 네이버쇼핑,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합병한 SSG닷컴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쇼핑 17%, SSG닷컴 15%, 쿠팡 13% 순서였다. 이들 3사는 초저가와 빠른 배송, 우월한 지위를 발판으로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위메프와 티몬 등 중견 이커머스 플랫폼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배경이다. 실제로 위메프와 티몬의 매출액은 꾸준히 쪼그라들고 있다. 위메프는 2020년 3853억원에서 이듬해 2448억원으로 줄었다. 티몬 역시 2020년 1512억원에서 2021년 1290억원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특수는 이커머스 공룡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위메프는 지난해 2월 하 대표 부임을 기점으로 체질 개선에 몰두 중이다. 위메프는 '이커머스 업계의 구글'이 되겠다는 목표를 잡고, 기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일 '메타쇼핑'은 위메프가 23만개 쇼핑몰, 총 7억개에 달하는 상품에서 추출한 고객 데이터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이 상품과 스타일까지 비교해 제시하는 기술이다. 위메프는 메타쇼핑 입점 수수료를 받지 않아 사실상 제휴 쇼핑몰의 진입 장벽을 없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자사몰 콘텐츠를 위메프에서 한 번에 찾아볼 수 있는 'D2C'(다이렉트 투 컨슈머)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위메프는 최근 애플 본사 등 미국 실리콘밸리 17년 경력의 이진호 박사를 CTO로 영입하면서 D2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몬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신사옥을 마련한 티몬은 공간 기반 서비스 플랫폼 기업인 '핀포인트'와 업무 협약을 맺고 스마트오피스 솔루션을 도입했다. 티몬은 핀포인트의 모바일 스마트오피스 앱 '탭'과 공간관리솔루션 '컨트롤룸'을 통해 직원들이 실시간 유휴 좌석 확인과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TSR(티몬 스마트&리모트워크)'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맞춤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티몬은 15일에는 갈수록 커지는 모바일 선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 브랜드인 ‘기프티’를 론칭했다. 기프티는 상대방이 티몬에 가입돼 있지 않더라도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선물 전달이 가능하다. 유저 간에는 티몬 캐릭터가 포함된 감동 카드도 주고받을 수 있다. 티몬은 앞으로도 선물하기 서비스 고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취임 1년을 맞은 장윤석 티몬 대표는 이커머스3.0을 새 화두로 내걸고 혁신 중이다. 장 대표는 "이커머스3.0 시대는 가격경쟁이 아닌 콘텐츠를 장착한 브랜드 경쟁이 될 것"이라면서 입점 브랜드와 같이 성장하는 '브랜드 풀필먼트'를 구축해 이들과 연계해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1세대로서 의미가 있는 위메프와 티몬 모두 쉽지 않은 환경과 경쟁에 놓여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혁신 성공 여부에 따라 양사의 길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16 07:00
경제

'각자도생' 살길 찾는 1세대 이커머스

위메프와 11번가·티몬 등 1세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저마다 살길을 찾아 나섰다.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동원하거나 해외직구, 예능형 라이브방송(라방)까지 처방도 제각각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쇼핑·쿠팡·신세계(이베이 포함) 등 이른바 빅3로 재편된 가운데 마켓컬리·오아시스마켓·무신사 등 전문몰이 MZ세대 사이에 주목받자 틈새시장을 뚫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첨단 기술로 돌파구 찾는 위메프 위메프는 지난 13일 AI를 활용한 상품 비교·분석 서비스를 앞세운 '메타쇼핑' 플랫폼으로 재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위메프가 말하는 메타쇼핑이란 큐레이션 기능에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수집·분석하는 기술을 더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상품기획자가 일일이 상품을 선별했지만, 앞으로는 AI가 23만개 쇼핑몰에서 확보한 7억여 개 상품의 가격과 스타일을 비교해 편리성을 높였다. AI를 적용한 쇼핑플랫폼은 종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주로 가격 비교에 초점이 맞춰져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찾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위메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상품 간 비교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가령 이용자가 노트북을 검색하면, 일반 사용자들이 많이 찾아본 제품을 선정해주고 사양과 구매 건수, 후기까지 한 번에 확인이 가능한 식이다. 위메프는 패션·잡화·뷰티 등의 카테고리에서도 키워드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일 비교' 서비스도 이달 안에 오픈한다. 운동화를 검색했을 때 원하는 모델·색상·소재 등 취향과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보여준다. 쇼핑 시간을 단축하고 한눈에 소비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위메프는 첨단 IT 기술에 플랫폼의 미래를 걸었다. 소셜커머스에서 벗어나 '커머스 분야의 구글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것이다. 하송 위메프 대표는 "기획과 운영 역량이 중요한 큐레이션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메타데이터 등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에게 최적의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11번가·티몬도 먹거리 찾아 11번가는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에서 답을 찾고 있다. 11번가는 아마존 미국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지난 8월 오픈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가전·디지털·컴퓨터·주방용품·패션·잡화·화장품·도서 등 수천만개 상품을 11번가 앱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늘어나는 해외직구족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11번가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었던 지난달 실시간 라방으로 해외직구 고객을 끌어모았다. 갈 길이 멀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할 때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2023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했다.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수준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 5위권 수준이다. 반면 실적은 신통치 않다. 11번가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영업적자도 189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의 마음이 더욱 급한 이유다. 티몬은 라방과 예능을 결합한 콘텐트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체 플랫폼인 티비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 9월과 10월 영상플랫폼 아프리카TV와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과 각각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티몬은 지난 6월 콘텐트 플랫폼 기업 아트리즈의 장윤석 대표를 영입한 뒤 티몬이 보유한 커머스 자산에 콘텐트를 결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상공인 등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파트너들을 티몬으로 끌어들여 판을 깔아주고, 상품 판매와 연결된 콘텐트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파트너들과 스토리 중심의 '관계형 커머스'를 구축하겠다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이 격변기를 맞았다. 빅3(네이버·신세계·쿠팡)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끌어나가고, 무신사나 마켓컬리 같은 유니콘 기업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며 "위메프와 티몬, 11번가 같은 1세대 중견 이커머스 업체가 특화한 킬러 콘텐트로 자신만의 시장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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